(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덜 익은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계획 중이다.
13일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전문가를 불러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햄버거와 HUS 간의 인과관계, 해외 발병 사례 등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받아 수사에 참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기관과 협의해 역학조사를 하는 방안을 두고도 실효성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재 검찰에는 총 5명의 피해 아동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나 장염에 걸렸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7월 A(당시 4세)양 측은 작년 9월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HUS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며 검찰에 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 측은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면서 "미국에서 1982년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의 O157 대장균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B(3)양은 올해 5월 햄버거 패티가 든 맥모닝 세트를 먹고 출혈성 장염에 걸렸다며, C(당시 2세)군은 작년 2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출혈성 장염 진단을 받았다며 각각 고소했다.
남매인 D(당시 3세)양과 E(당시 1세)군 역시 작년 7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같은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박종근 부장검사)는 고소인과 피해 아동을 진료한 의료진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전문가 간담회 의견들을 검토한 후 역학조사 의뢰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회사 측을 상대로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맥도날드 조주연 대표이사는 7일 HUS 논란에 이어 초등학생 집단 장염 발병 주장까지 나오자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여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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