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매일 쓰는 한마디보다 공동성명이 한미 정상 합의"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3일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의 '하얀 머리' 발언 논란에 대해 "대정부 질의에 답을 하러 갔는데 질의와 답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그 부분이 좀 아쉽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YTN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대정부질문에서 화제가 됐는데 불쾌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는 앵커 질문에 "사실 저는 제 머리로 인해서 너무 유명인사가 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이 되니까 머리가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이 강 장관의 은발에 대해 "하얀 머리가 멋있다"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여성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강 장관은 이날 방송 출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보면 한국을 일본보다 덜 신뢰하지 않느냐는 느낌을 받는다'는 앵커 지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트위터에) 쓰는 한마디보다는 문서화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이 두 정상간의 합의이고 공감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기본으로 저희가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새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 강 장관은 "저희로서는 상당히 강한 수준의 새로운 강화된 제재 요소가 담기고 북한에 실질적 압박이 될 수 있는 제재안으로 봐서 환영했다"며 "저희도 충실히 이행하겠지만,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이행해야 한다는 뜻에서 국제사회 공조를 이루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미 국무부가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바닥이라 언급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불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는 진행자 지적에는 "앞으로 (제재)할 요소가 더 많이 있고, 이번에 채택된 제재와 이전의 결의안들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입장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미국과 긴밀히 공조했다"며 "초안 만큼의 제재 요소가 담기진 않았지만 어차피 초안은 최대를 제시한 것이고 각국 간 협상해 절충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보기에 중국도 러시아도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공감대 위에서 의미 있는 제재 결의가 채택됐다"며 "중국과 러시아도 북핵불용, 그리고 북한의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북핵불용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북한에 핵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지금으로서는 분명히 의지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도발을 계속 하는 것"이라며 "'핵·미사일 고도화를 용납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 의지를 보여준 것이 이번 제재 채택의 의미"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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