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에서 총장 선출" 한신대 총학생회 천막 농성 돌입

입력 2017-09-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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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에서 총장 선출" 한신대 총학생회 천막 농성 돌입

"학내 의견 수렴 안 돼…민주적 절차 거쳐 재선출해야"

(오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한신대 총학생회가 신임 총장 선출 과정에 반발해 학내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13일 한신대학교에 따르면 학교법인 이사회는 전날 한신대 제7대 총장에 연규홍(57) 신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총장서리로 임기를 시작한 연 교수는 오는 19∼22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공식 취임한다.

신학교 한신대는 교단 소속이다. 이사회가 총장을 선출하더라도 기장이 인준해야 취임할 수 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이사회가 학내구성원의 의견 수렴 없이 총장 선출을 강행했다며 교내에 천막을 설치하는 한편 본관 총장실을 가로막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총장을 선출하기 전에 '학생들이 총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투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이사회에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고 결국 밀실회의를 통해 총장이 선임됐다"라며 "연 교수는 현재 논문표절 의혹도 받고 있어서 진상규명을 하기 전까진 총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교생을 상대로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기장 총회에 이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신대 학생들이 총장 선출을 문제 삼아 시작한 농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31일 일부 재학생은 강성영(54) 신학과 교수가 당시 총장으로 선임되자 ▲ 총장 선출 무효 ▲ 이사회 사퇴 ▲ 총장 재선임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당시 "총장 후보자에 대한 재학생 전체 투표를 거치고 그 결과를 이사회 측에 전달했으나, 이와 무관하게 독단적으로 총장이 선출됐다"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그해 9월 열린 기장 총회에서 강 총장서리에 대한 인준이 거부되고 나서야 농성을 풀었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이번 총장 선출에 앞서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듣기 위해 학생과 교수, 직원, 노조로 구성된 4자협의회 측에 총장 최종 후보자 2명을 추천해달라고 했지만, 상대방 측에서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기한을 맞추지 못했다"라며 "학교 입장에선 총장 공석 상태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어서 연간 한 차례 열리는 기장 총회 시기에 맞춰 총장 선임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주장하는 연 총장서리의 논문표절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농성 중인 학생들과 대화로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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