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연방법원 2차 출두…부패혐의 조사

입력 2017-09-14 03:13   수정 2017-09-14 03:15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연방법원 2차 출두…부패혐의 조사

지난 5월 1차 조사 이어 두 번째…또다시 실형 선고될지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연방법원에 출두해 부패 혐의에 관해 조사를 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파라나 주(州) 쿠리치바 시에 있는 지역 연방법원에 출두해 부패수사를 전담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의 심문에 응했다.




룰라 전 대통령인 연방법원에 나와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5월 10일에 이어 두 번째다.

1차 조사에서 룰라는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룰라 측은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반박했으나 모루 판사는 조사 2개월 만인 7월 13일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2차 조사는 지난 2004∼2012년에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간의 계약 체결 관정에서 제기된 부패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연방검찰은 룰라가 두 회사로부터 7천540만 헤알(약 272억 원)의 뇌물을 받아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와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소 용지 매입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룰라 측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룰라 측은 실형이 선고되면 즉각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앞으로의 재판에서 실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룰라의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한편, 룰라의 출두에 맞춰 연방법원 주변에는 노동자당 당원과 농민·노동자 단체 회원 등 지지자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지지자들은 길게 인간 띠를 만들어 '룰라'를 연호했으며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구호를 외쳤다.

다른 쪽에서는 시민단체 회원 수백 명이 모여 부패수사 확대와 룰라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국은 경찰을 포함해 2천700여 명의 경비 인력을 연방법원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충돌을 일어나지 않았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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