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회장이 위원회 활동 방해"…FIFA 前 관계자가 제소

입력 2017-09-14 09:38  

"인판티노 회장이 위원회 활동 방해"…FIFA 前 관계자가 제소

전직 FIFA 지배구조위원회 관계자들 잇따라 진술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대한 윤리규정 위반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5월 FIFA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사임한 조지프 웨일러 뉴욕대 교수는 인판티노 회장을 비롯한 FIFA 고위직들이 위원회 활동에 개입해 고위 임원에 대한 조사를 막았다며 최근 FIFA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웨일러 교수는 "내가 제출한 자료는 이미 FIFA도 모두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며 "FIFA가 조치를 취하길 기대했으나 그러지 않아 정식으로 윤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 위원회 활동 경험에 비춰볼 때 현 지도부 하에서는 FIFA의 개혁 능력이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웨일러 교수의 제소 사실이 알려지기 직전 미겔 마두로 전 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도 영국 의회에 출석해 인판티노와 파트마 사모라 FIFA 사무총장 등이 위원회 활동을 저지하려고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위원회가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 부총리의 FIFA 평의회 출마를 금지하려 하자 인판티노 회장 등이 이를 저지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후 인판티노 회장은 선임 8개월 만에 마두로 위원장을 해임했고, 웨일러 교수를 비롯한 다른 4명의 위원도 동반 사퇴했다.

마두로는 이날 의회에서 FIFA 지도부가 위원회 활동을 방해하고, 규정을 무시한 데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해임했다며, '외부의 압력'만이 부패로 얼룩진 FIFA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이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후 FIFA 개혁의 과제를 안고 지난해 2월 선출됐으나 그 자신도 이런저런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5월에는 윤리위원회 수장을 돌연 해임했는데 해임 당시 윤리위원회가 인판티노 회장의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 선거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이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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