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세계 3대 디자인상 'IDEA'서 4개 상 받아

입력 2017-09-14 10:09  

KAIST, 세계 3대 디자인상 'IDEA'서 4개 상 받아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 연구팀이 국제 디자인 공모전 'IDEA 2017'에서 은상 1점, 본상 3점 등 4개 상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산업디자이너 협회가 주관하는 IDEA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레드닷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은상 수상작인 '휴미코타'(Humicotta)는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자연 기화식 가습기로, 가습기에 물을 부으면 벌집 모양의 테라코타로 만들어진 필터가 물의 증발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하단의 송풍 팬이 돌면서 증발량을 높이게 된다.

테라코타 소재는 박테리아가 번식하지 않아 위생적이며, 벌집 모양의 필터는 실내 인테리어로도 손색이 없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본상을 받은 '빛 깔때기'(Light Funnel)는 흙집 천장에 구멍을 뚫은 뒤 꽂아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조명기구이다.

태양광이 깔때기를 통과하면서 내부의 물과 반사판에 의해 증폭돼 전기 없이도 흙집 내부를 훤히 비출 수 있다.

누구나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별도의 에너지원이 필요 없어 전기가 부족한 제3세계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본상 수상작 '마사이 스마트 지팡이'(Maasai Smart Cane)는 아프리카 마사이 부족이 사자의 공격에 방어할 수 있는 나무 지팡이이다.

지팡이 안에 GPS 장치가 내장돼 응급상황 시 사용자가 지팡이 중앙의 SOS 버튼을 누르면 사전에 지정된 보호자와 응급구조대에게 신호를 전송하게 된다.

이 제품으로 발생한 수익은 마사이 부족에 기부된다.


마지막 본상 수상작 '에스콘'(S.Cone)은 '트래픽 콘'(traffic cone, 원뿔 모양의 교통 표지)과 비슷한 모양의 응급 키트로, 화재·차량사고·해상 안전사고 등 상황에 사용 가능하다.

화재용 에스콘의 경우 안에 소형 소화기, 방연 마스크, 방연포가 담겨 있으며, 뚜껑이 다른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동돼 비상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배 교수는 "휴미코타는 3D 프린터로 출력 가능한 가습기로, 데이터를 공개해 3D 프린터만 있으면 누구나 가습기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빛 깔때기나 마사이 스마트 지팡이처럼 가난한 이들,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디자인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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