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은 3차원(3D) 입체 내시경을 이용한 '완전 내시경적 심장 수술'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세종병원에 따르면 최근 유재석 흉부외과 과장이 주도하는 수술팀은 승모판막의 문제로 혈액이 역류하는 증상을 겪고 있는 40대 여성 환자에게 3D 내시경을 이용해 심장 판막 기능을 정상으로 만들어주는 '승모판막 성형술'을 시행했다.
이 환자는 수술 후 초음파 검사 결과, 심장이 정상기능을 회복해 4일 만에 퇴원했다.
그동안 3D 내시경은 주로 복부·폐·식도 질환 수술에 많이 쓰여왔으며 심장 수술에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심장 수술을 할 경우 가슴뼈를 절개해야 한다. 그러나 3D 내시경 수술은 오른쪽 가슴 아래 4~5㎝ 정도의 피부를 절개하고,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는 1㎝의 추가 구멍만 내면 된다.
유 과장은 "3D 내시경 수술은 뼈를 자르지 않고 갈비뼈 사이 근육만을 절개하므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또 3D 내시경 수술은 의료진이 입체감 있는 특수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약 10배 확대해 장기와 조직을 볼 수 있다.
즉, 시술 부위의 깊이, 거리감 등 입체감을 확보할 수 있어 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게 세종병원 측 설명이다.
유 과장은 "현재 3D 내시경 수술이 가능한 심장질환은 판막질환(승모판막질환·삼첨판막질환 등), 심방중격결손, 심장 종양 등이 있다"며 "수술 후 당일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빨라 환자 만족도가 아주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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