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토성 대기구성 분석…오염 막으려 파괴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Cassini)호가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13년에 걸친 탐사 여정을 마무리한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시니는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오는 15일 오전 7시 14분(한국시간 15일 오후 3시 14분) '최후의 작전'에 돌입하며, NASA에는 이로부터 86분 후 신호가 도달한다.
이어 오전 10시 31분 카시니는 안테나를 지구 방향으로 돌리고서 토성 대기에 진입한다. 몇 분 후 지구와의 통신이 끊기고 카시니는 유성이 타는 것처럼 산화를 시작해 해체될 것으로 NASA는 예상했다.
카시니에 탑재된 과학 장치 12개 중 10개가 마지막 순간 직전까지 작동해 토성 대기 구성을 분석한다.
1997년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카시니는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해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카시니는 토성 궤도를 300여 차례 돌면서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액화 메탄 바다, 또 다른 위성 엔켈라두스의 지하 바다 등을 발견했다.
특히 카시니는 엔켈라두스 남극의 수증기 기둥을 통과할 때 얼음층에서 치솟는 수소를 발견해 과학자들은 이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했다.
카시니는 지난 4월 22일 토성 고리 안쪽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여정을 위한 임무를 시작했다.
NASA는 카시니가 연료를 소진했다고 판단했으며, 카시니에 대한 통제를 상실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토성 위성과의 충돌 위험을 제거하려고 파괴를 결정했다. 카시니를 그대로 두면 향후 토성 탐사를 방해할 우려가 있어서다.
카시니가 엔켈라두스나 타이탄에 떨어지면 지구에서 온 물질이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을지 모르는 위성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NASA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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