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최상 시나리오…온난화 더 심화하면 최고 65%까지 녹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구온난화에 따라 2100년께까지 아시아 산악 빙하의 3분의 1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산빙하는 다수 아시아 국가 수자원의 근원인 만큼 수억명을 위기로 몰 수 있는 물 부족과 분쟁 가능성을 암시하는 암울한 조짐으로 읽힌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의 P.D.A 크라이옌브링크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런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오는 2100년께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상승한다고 전제할 때 아시아 산악 빙하의 3분의 1이 녹아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이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만약 지구 평균기온이 각각 3.5℃, 4℃, 6℃가 오르면 아시아 빙하 손실률도 각각 49%, 51%, 65%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말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운 기후변화 협정에 합의하면서 지구온도 상승의 제한 목표치를 1.5%로 설정한 바 있다.
연구진은 "1.5℃도로 지구 기온 상승폭을 제한하는 것은 전례없는 어려운 임무가 될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고원지대의 빙하 36%는 2100년께 사라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산악빙하는 대부분 평균 해발고도가 4천m에 육박하는 티베트 고원지대에 있다.
이는 극지방을 제외할 경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빙하지대로, 세계 담수량의 6분의 1을 갖고 있는 수자원의 보고다.
특히 이 빙하지대는 갠지스 강, 인더스 강, 브라마푸트라강 등 인도, 네팔, 중국 등으로 흐르는 수많은 강의 발원지로, 빙하가 사라지면 강에 의존하는 수억명의 인구가 식수난을 겪을 것이라고 연구진들은 우려했다.
크라이옌브링크 교수는 "지구 온도가 현 수준으로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빙하는 향후 수십년간 녹아내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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