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우의 첫 인사…"우리카드 유광우입니다"

입력 2017-09-14 22:08  

유광우의 첫 인사…"우리카드 유광우입니다"

FA 보상선수로 이적…우리카드 데뷔전 승리



(천안=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영원히 '삼성맨'일 것만 같았던 베테랑 세터 유광우(32·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나게 됐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삼성화재가 FA 박상하를 영입한 뒤 보상선수 명단에서 유광우를 제외했고, 그렇게 그는 생각지도 않게 팀을 옮겨야 했다.

유광우는 14일 충청남도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우리카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팀의 3-2 역전승. 유광우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카드 유광우입니다"라며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유광우는 코트 곳곳에 공을 찔러주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의 강서브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질 좋은 토스를 올렸다.

삼성화재에서는 주로 외국인 선수에게 토스를 집중했지만, 이날은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최홍석, 나경복 등 선수를 가리지 않았다.

유광우는 "준비할 때부터 신인 같은 느낌으로 했다. 막상 들어가서는 조금 플레이가 안 돼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훈련한 것만큼 잘 버텨서 첫 승리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젊은 선수가 대거 포진한 우리카드에서 유광우는 코트 안팎 모두 '큰형님'이 돼야 한다.

경기 내내 동료를 독려한 유광우는 "정신적인 부분을 말했다. '무너지면 안 된다, 버텨야 한다. 그러면 이긴다'는 말을 했다. 다행히 동료들이 받아줬다.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활짝 웃었다.

'우리카드 유광우'의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그는 "지금은 우리카드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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