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앞둔 윤종규…노사갈등 해소·은행-지주 경영분리 과제

입력 2017-09-14 22:13  

연임 앞둔 윤종규…노사갈등 해소·은행-지주 경영분리 과제

KB노조, 설문조사 개입 의혹 등 제기하며 윤 회장 고발

지주사 규모 확대와 은행 경영 전문성 확대 위해 겸임 체제 해소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14일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노사갈등 극복과 지주사-은행 겸임 체제 해소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KB금융지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가 윤 회장을 후보자로 선정한 배경에는 그가 좋은 경영 성과를 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B금융지주 계열사 노조(이하 KB노조)는 후보자 선임 절차 자체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윤 회장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천명한 상태다.

윤 회장과 노조의 갈등은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 사측 임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에서 본격적으로 비롯됐다.





윤 회장이 최근 연루 의혹을 산 계열사 임원 2명을 사직 처리하고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듯했으나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절차가 시작된 후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노조는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갑자기 시작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윤 회장 연임에 대한 찬반을 묻는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윤 회장을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까지 했다.

KB노조가 정면으로 맞서는 상황이라서 윤 회장으로서는 연임을 위해 일단 이들의 반대를 넘어서야 한다.

확대위는 윤 회장을 정식 후보자로 추천하기 전에 거치는 절차인 심층 평가에서 노조를 비롯한 모든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연임이 확정되더라도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하고 내부 갈등으로 인한 역량 소모를 막기 위해서는 윤 회장이 노조와의 갈등을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연임 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작업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105560]은 2014년 발생한 이른바 'KB 사태'로 인해 회장과 사외이사 전원이 교체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지배구조 안정화가 KB그룹의 과제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회장은 '승계 시스템과 안정적인 경영 전통 마련'을 명분으로 내걸고 취임 후부터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했다.







하지만 이후 지주사의 규모가 커지고 계열사 인수·합병(M&A) 등 현안이 많은 현실을 고려하면 겸임 체제를 지속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장은 지주 업무에 전념하고 은행장은 별도의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회장 역시 2014년 10월 회장 내정자 시절에 "기초가 잡혀가면 적절한 시기에 분리해 나갈 것"이라고 언명한 만큼 연임 후 조만간 양쪽을 분리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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