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공군대장)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은 북한의 주장처럼 '수소탄'이 맞는 것으로 추정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하이튼 사령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 실험과 실험에서 도출된 각종 지표를 봤다. 규모도 봤고, 보고서도 봤다"면서 "그 정도 (폭발) 규모로 볼 때 수소탄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전날 북한의 제6차 핵실험 폭발력이 이전 5차례의 실험보다 훨씬 큰 100kt(킬로톤) 이상이라고 밝혔다.
미 핵 전문가들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6차 핵실험에 따른 지진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폭발력이 애초 120kt에서 250kt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놨다.
미 관리들은 그간 북한의 수소탄 실험 주장과 관련, 이를 반박하지도 확인하지도 않아 왔다. 일부 관리들은 북한의 주장을 반박할 별다른 내용이 없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수소탄은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결합할 때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로,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의 핵분열 반응을 이용한 원자폭탄보다 수십~수백 배 강한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면 이는 북한의 핵 개발 진도가 상당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하이튼 사령관은 북한이 수소탄 실험까지 기술이 발전한 것이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미국이 1940년대 기존 원자탄에서 수소탄까지 제조하게 되자 이 폭탄의 엄청난 파괴력과 피해 규모 때문에 미국과 구소련의 전략적 관계까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소련은 미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수소탄을 개발, 미국과 맞먹는 위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둔 핵미사일 개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모든 것을 갖추지 못했다"고 하이튼 사령관은 덧붙였다.
하이튼 사령관은 그러나 질문이 계속되자 자신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수소탄 실험이 맞다고 확인하는 것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다.
그는 자신이 핵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폭탄의 규모를 볼 때 2차 폭발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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