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부샤드는 코리아오픈 불참
(영종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팬들을 놀라게 한 옐레나 오스타펜코(10위·라트비아)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스타펜코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개막하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에 출전한다.
1번 시드를 받고 대회에 나서는 오스타펜코는 처음에는 "공항에서 별도 인터뷰를 한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비싸게' 굴려고 하다가도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생글생글 웃으며 친절하게 답했다.
오스타펜코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라며 "최선을 다해 경기하고, 한국에 있는 기간도 즐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20살인 그는 6월 프랑스오픈 대회 당시 세계 랭킹 47위에 불과, 시드도 배정받지 못했지만 정상까지 내달리며 여자 테니스계에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포핸드 샷의 스피드가 웬만한 남자 선수들보다 빠를 정도로 강한 스트로크가 일품이다.
화끈하게 때려 부수는 그의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은 최근 상품성 있는 톱 랭커의 부재로 고민이 큰 여자 테니스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치를 맡은 어머니 옐레나 야코비에바와 함께 입국장을 나선 오스타펜코는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굉장히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대회 역시 선수들 사이에 평이 좋은데 출전하게 돼 기쁘다"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그는 올해 프랑스오픈이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거둔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을 한국 대회에서 할 좋은 기회'라는 말에 오스타펜코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선수 누가 나오는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행기에서 착륙하기 전에 바깥 풍경은 어땠냐'는 인사에는 "사실 창가 자리가 아니어서 창밖 구경을 제대로 못 했다"고 답한 그는 "하지만 작은 섬 같은 곳도 보였고 공항 역시 첫인상이 좋다"고 즐거워했다.
올해 US오픈에서는 3회전에서 탈락한 오스타펜코는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집(라트비아)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시간이 나면 서울 시내도 돌아보며 좋은 시간도 보내고 싶다"고 희망했다.
오스타펜코는 17일 서울 중구 명동 아디다스 퍼포먼스 매장에서 열리는 팬 사인회를 통해 한국 팬들과 첫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올해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던 US오픈 챔피언 슬론 스티븐스(17위·미국)는 불참한다.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인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어젯밤 늦게 스티븐스 쪽으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스티븐스는 코리아오픈에 출전 신청을 했지만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정상에 오르며 갑자기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됐고 결국 이번 대회 참가 의사를 번복했다.
또 '미녀 스타' 유지니 부샤드(79위·캐나다)도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부샤드는 현재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고 있는 투어 대회에 참가한 뒤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자국 대회에도 출전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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