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여론조사… 반유로ㆍ반이슬람 신생정당이 3위 지지율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오는 24일 총선을 앞두고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이 끝없이 내리막길을 걸어 이젠 간신히 20%에 턱걸이하는 수준이 됐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전문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마프가 1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현지시간) 내놓은 총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대연정 소수당 파트너인 사민당의 정당지지율은 20%에 그친 반면 집권 다수 기독민주ㆍ기독사회당 연합은 37%를 찍어 양당 격차가 17%포인트에 달했다.
이어 반(反)유로ㆍ반이슬람 강령을 가진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2%를 기록해 전통의 3당 정파들인 자유민주당(9.5%), 좌파당(9%), 녹색당(7.5%)을 앞섰다. 2013년 창당한 이 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로 연방의회에 진입한다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기민ㆍ기사당 연합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총리직 4연임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속하는 가운데 차기 연립정부 형태에 관한 기민ㆍ기사당 연합과 사민당 지지자들의 태도 조사 결과, 기민ㆍ기사당 연합 지지자의 45%는 사민당과 지금 같은 대연정을 다시 꾸려는 것에 찬성했다. 그러나 45%는 자민당, 녹색당을 소수당 파트너 삼는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각 정당의 상징색이 자메이카 국기와 같은 데서 유래)을 선호했다.
사민당 지지자들은 50%가 기민ㆍ기사당 연합과 손잡는 것에 찬동했지만, 46%는 1당으로서 연정을 주도하지 못할 바에야 야당으로 남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총리를 직선으로 선출한다면 누구를 택하겠느냐 하는 물음에는 메르켈 총리를 꼽은 이가 51%로서, 25%에 그친 경쟁자 마르틴 슐츠 사민당 당수를 여전히 압도했다.
다만, 총선에서 특정 정당 선택을 결정한 응답자는 전체의 57%로 나타나 부동층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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