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8개홀까지 공동선두였으나 '헛고생'
6오버파 기록했던 박성현은 '최대 수혜자'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이 악천후로 인해 54홀로 축소되면서 일부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 골프 전문 매체들로부터도 '54홀 축소는 성급하고, 메이저 대회 격에 맞지 않는 결정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막을 올린 에비앙 챔피언십은 여자 골프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그러나 오전 조로 출발한 선수들이 최대 9번째 홀에서 경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출전 선수 120명 가운데 절반인 60명이 경기를 시작했으나 결국 악천후로 이날 1라운드가 취소됐다.
14일 진행된 경기는 모두 무효 처리됐으며 15일 1라운드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8개 홀을 마친 상황에서 2언더파를 기록, 유소연(27)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던 제시카 코르다(미국)는 자신의 트위터에 "와, 너무 신난다"는 글을 올렸다.
좋지 않은 날씨에서 2타를 줄였고 8개 홀을 치르느라 체력적인 소모도 만만치 않았는데 이것이 무효가 된 것에 대한 비아냥이었다.
초반 이글을 기록하며 기분을 냈던 재미동포 켈리 손도 트위터를 통해 "이글을 잡았는데 라운드가 취소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녀서는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노력했지만 완전한 의견 일치는 나오기 어려웠다"며 "그래도 80% 정도는 취소 결정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진행된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일부 선수들은 1라운드 취소에 반대하겠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대체로 동의할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AP통신 덕 퍼거슨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대회를 하루 더 연장해) 월요일에 마치는 것이 이상적인 조치는 아니지만 메이저 대회를 54홀로 치르는 것은 대회 권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SPN 제이슨 소벨 기자 역시 "경기가 중단됐다가 결국 취소되고 54홀 대회로 축소됐다"며 "이 대회는 메이저"라며 3라운드 대회로 치르기로 한 주최 측 결정을 비판했다.
대회가 악천후로 진행에 차질을 빚는 경우는 비일비재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까지 최대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대회 첫날 곧바로 3라운드 대회로 축소하기로 한 결정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24)은 5개 홀에서 6타를 잃고 경기를 시작한 60명 가운데 최하위로 밀렸으나 1라운드가 취소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본 선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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