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희 경북대 교수, 다문화청소년패널 학술대회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가정의 경제 수준이 일반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과 달리 다문화가정 학생에게는 별 영향이 없으며 본인들의 성취동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래를여는청소년학회·한국다문화교육학회·한국사회학회·한국심리학회·한국아동학회·한국조사연구학회·한국청소년복지학회·한국청소년시설환경학회·한국청소년학회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주관으로 1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17 다문화청소년 패널 학술대회'에서 박명희 경북대 교수는 연구논문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업 성취 영향 요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7년간 축적한 다문화청소년 패널 데이터 가운데 2013년 표본인 초등학생 6학년 1천446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취동기, 자아존중감, 교사관계 만족도, 월평균 소득의 차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변인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성취동기는 자아존중감과 가장 관계가 깊고, 자아존중감에는 교사관계 만족도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정의 경제적 지위는 교사관계 만족도, 성취동기, 자아존중감에 어떤 영향력도 미치지 못했다.
박 교수는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학업 성취에 영향을 주는 주요인으로 드러났지만 다문화가정 청소년에는 직접적 영향력이 전무하고 간접적 영향력도 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 배경보다 교사의 영향이 큰 만큼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교수법과 교사·학생 관계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며, 다문화가정은 상대적으로 집에서 도움을 주기 어려우므로 학생들에게 자기조절 학습전략 훈련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박용한 충남대 교수와 이신동 순천향대 교수도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초-중 전환기 학교 적응과 학업 성취 변화 요인에 대한 탐색'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5년간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성취 목표와 교사 지지 두 가지가 항상 긍정적인 예측 변인으로 나타났다"면서 교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명지대의 이응택·이은경 교수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자아존중감은 초등학교 4∼6학년 때 증가하다가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때 감소하며 부모의 자존감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학교에 올라갈 때 자존감 증진이나 심리적 문제 예방 프로그램을 집중하고 다문화가정 부모를 위한 교육과 상담도 동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지연 계명대 교수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취동기, 우울증, 한국어 능력, 교사 지지, 비행, 학교 밖 어른의 존재 여부 순으로 나타났다"면서 "심리 상담을 통한 성취동기 향상과 정서적 안정 지원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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