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근씨 '제주 건설사' 펴내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라산을 남북으로 횡단하는 516도로는 1932년과 1935년 2개년에 걸쳐 완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중근 전 제주도 건설교통국장은 15일 자신이 발간한 '제주 건설사(도로·교량·교통)'를 통해 제주의 옛 문헌과 지도, 경술국치 전후 제주도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서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1937년과 1939년에 전라남도 제주도청에서 발행한 제주도세요람 22쪽 도로 부분에 제주∼서귀포선 지방횡단도로는 1932년에 임도로 개설해 1934년 지방도로 승격했다'는 기록이 있고 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1982년부터 2006년까지 제주도지와 시·군지 등 모든 자료에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자료의 143쪽 도일주 안내 연도시찰 자료에 '횡단도로(516도로)는 임도 국비 공사로 1932년도에 13㎞를 시공했으며, 1935년도에 17㎞와 세월(속칭 배고픈 다리) 36개소, 읍·면이 시행하는 접속공사로 제주읍 6㎞와 서귀면 8㎞ 등 합계 44㎞를 완공했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1938년 12월 1일 516도로는 전라남도 고시 제216호로 지방도로 지정 고시됐다고 바로잡았다.
제주도지와 시·군지 등의 도로 개황 부분에 '1861년 제작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6개 노선이 도로가 표시됐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대동여지도 상의 도로는 10리마다 점을 찍어 거리표시를 위해 직선으로 그려 놓은 것으로 사실상 도로는 없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1872년 제작된 제주삼읍전도에 일주도로가 전체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지 않아 차단되는 부분이 여러 곳 있으며, 1919년 최초로 측량하고 만들어진 5만분의 1 제주지도에도 제주목에서 별방진(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사이에는 도로가 전혀 없는 것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지에는 또 조선시대 이전의 교량에 대해 산지천의 남수구와 북수구의 원교(안경교)에 대한 내용과 9개소의 교량을 기록한 이원진의 탐라지만 언급하고 있으나 그 외에도 7∼10개의 교량을 기록한 탐라지초본, 대동지지, 신증동국여지승람, 조선강역총도 중 제주 등의 문헌이 더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에는 경술국치 이후 1914년부터 해방되기까지 39개의 교량이 가설됐다. 현재 도내 교량은 총 390개소다.
김 전 국장은 1941년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에서 태어나 1960년 한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주시 건설과 일용직으로 공직에 몸담았다. 이후 남제주군과 북제주군 건설과장, 제주시 도시과장, 제주도 건설과장·건설교통국장 등을 역임하고 2000년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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