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해외투자 규정을 위반한 기업들을 블랙리스트로 작성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 영문지 차이나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고위당국자 장환텅(張煥騰)은 해외투자 신규정을 위배해 허위, 비이성적 투자를 한 기업이 그 대상이라며 "내달중 블랙리스트를 공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블랙리스트는 이미 작성돼 정부부처 간에 공유 열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이를 "감독기관들이 기업 투자활동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당국은 작년말부터 자본유출 차단 차원에서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강하게 억제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상무부가 해외투자의 '진실성'을 집중 심사해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영역의 허위, 비이성적 해외투자 행위를 강력 억제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장환텅은 "명단에 오르는 기업들은 해외투자 자체를 금지당하지는 않겠지만 평판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실질적으로 처벌받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당국의 강력한 감독관리로 해외 거래가 사실상 차단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간 해외 자산을 공격적으로 사들여왔던 하이난(海南)항공, 안방(安邦), 푸싱(復星), 완다(萬達), 저장(浙江)로소네리 그룹 등 5곳에 대해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각 은행에 대출자금을 조사하도록 했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지난 1∼7월간 중국의 비(非)금융 분야의 대외직접투자는 57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부동산 투자는 81.2% 감소했고 문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도 79.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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