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에 태풍경보, 비바람 거세질 듯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기자 = 북상하는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15일 제주의 바닷길이 막히고,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며, 동부·서부·남부 앞바다의 풍랑특보도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태풍경보로 격상된다.
북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 육상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육상의 강풍주의보는 오는 16일 새벽을 기해, 북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의 풍랑주의보는 16일 오전을 기해 각각 태풍특보로 격상될 전망이다.
해상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은 이날 오후 들어 모두 통제됐다. 어선 출항도 금지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태풍 소식에 대피한 배가 가득 들어찼다.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강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제주에서 여수로 가려던 아시아나 OZ8198편 등 오후 6시 현재까지 출발·도착 항공편 2편이 결항했다.
출발 94편, 도착 35편 등 129편은 연결편 문제 등으로 운항이 지연됐다.
태풍 때문에 애초 이날 오후 제주시 용연계곡에서 열릴 예정이던 용연선상음악회는 오는 29일로 미뤄졌다. 이날부터 이틀간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일대에서 열기로 한 제주 소상공인 우수상품 박람회도 취소돼 천막 등 시설물을 철거했다.
제주가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자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행정부지사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대처 상황을 논의했다.
도와 행정시는 강풍과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양수기 등 수방 자재를 모두 점검하고, 간판·광고물·비닐하우스나 공사장 가설 펜스 등이 강풍에 날리지 않도록 조치하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도와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재난문자메시지를 통해 외출 자제, 해안 지대 접근 금지, 선박 대피 등을 당부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태풍 탈림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시 남남서쪽 570㎞ 해상에서 시속 6㎞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북상하는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제주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비가 내리다가 17일 태풍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7일 오전까지 산지 50∼100㎜(많은 곳 150㎜ 이상), 산지 외 지역은 30∼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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