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미술의 오묘한 조화…"150년 전 판소리 창의적 계승해야"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15일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로 소리의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축제 개막을 5일 앞둔 이 날 박 집행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미술적인 이미지와 소리의 결합을 통해 미래 세대들이 창의적으로 전통을 이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소리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170여회의 공연 중 하나인 '판소리 다섯바탕'에서는 판소리와 미술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무대에 선 소리꾼의 뒤편과 양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서양 추상화가들의 걸작과 지역 청년 화가들의 작품이 흐른다.
그는 "전통을 올곧으면서도 창의적으로 이으려면 (소리꾼을 비롯한) 예술가들의 정교함이 필요하고, 정교한 예술에다 품위도 있으면 좋겠다"며 "이것이 그동안 우리가 이끌어 온 축제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또 "소리축제가 단순 관객 동원율, 지역경제 기여도 등 외형적인 성과로 평가받기보다 지역의 전통을 살리고 문화유산을 창의적으로 보전·계승했다는 정서적인 평가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시대에 맞춰 150년 전의 판소리를 현시대의 모습으로 재구성할 예술가가 부족하다"며 "예술의 외형과 디자인은 변하는데 판소리만 구시대의 모습을 유지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캣츠'가 아무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이라도 관객이 모든 장면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주제곡인 메모리(Memory)가 나오기만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며 "이번 소리축제에서도 관객이 푹 빠지고 기억할 수 있을 만한 소리·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20일부터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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