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슬로라이프 국제대회 공동조직위원장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일상생활은 빠름과 느림이 공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사회는 느리다 또는 빠르다는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맞는 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7 슬로라이프 국제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인 이석우 경기 남양주시장은 16일 "슬로라이프를 한마디로 말하면 '제 속도의 생활 미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빠름과 느림이 균형을 이루도록 상황에 따라 나의 속도를 찾아가는 삶이 슬로라이프"라며 "생활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인데 슬로라이프는 행복을 만드는 물과 공기 같은 도구"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세 번째인 슬로라이프 국제대회는 오는 22∼26일 남양주시 이패동 체육문화센터에서 '슬로라이프, 생활이 되다'를 슬로건으로 열린다.
남양주시는 2013년부터 매년 가을 국제대회와 국내대회로 번갈아 슬로라이프 대회를 열고 있다. 2013년 슬로푸드 국제대회로 시작해 2015년 슬로라이프 국제대회로 이름을 바꿨다.
3선인 이 시장은 재임 기간 세계유기농대회와 슬로라이프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남양주는 수도권 2천만명의 상수원을 보호하고자 유기농업을 해 왔고 북한강을 따라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 등이 잘 보존됐다"며 "그 결과 2010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수도권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남양주시는 2011년 아시아 최초로 세계유기농대회를 개최했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좋은 먹거리와 여유 있는 생활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 유일의 슬로라이프 국제대회를 2년마다 열고 있다.
이 시장은 "남양주는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 등의 중첩규제를 유기농과 슬로 문화로 헤쳐나왔다"며 "슬로라이프는 남양주가 고향인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로라이프 3대 가치인 '건강·환경·공감'은 '생태환경을 잘 보존하고 삶을 나누고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야 농업이 살고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정약용 선생의 삼농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은 남양주는 2020년 인구 100만 도시를 앞두고 있다. 슬로라이프는 집에서 10분 거리에서 복지·문화 등의 혜택을 누리는 '행복 텐 미닛'과 함께 남양주 비전의 한 축이다.
이 시장은 "슬로라이프 국제대회를 통해 도시의 외적인 시스템과 시민 삶의 내적 가치가 갖춰진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며 "올해 대회에서는 세계 미식(美食) 문화 확산, 6차 산업과 음식문화콘텐츠의 융합, 소규모 생산자를 위한 소비 채널 다각화 등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휘게 라이프(hygge life)는 덴마크를 지구 행복지수(HPI) 1위 국가로 만들었고 코스타리카에는 퓨어 라이프(pure life)가 있다.
남양주의 슬로라이프는 삶의 방식과 행복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휘게 라이프, 퓨어 라이프와 맥을 같이 한다.
이 시장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면 슬로라이프 국제대회를 방문해 오늘 하루도 수고한 자신에게 행복을 선물하라"며 "어깨에 올려진 짐을 잠시 내려놓고 슬로라이프 국제대회 미식 정원으로 산책 나오면 행복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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