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만날 계획 없어…구체적 역할론도 논의 안 돼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한국 축구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제안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15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6층 회장실에서 김호곤, 조병득, 이용수 부회장과 안기헌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전날 네덜란드 현지 취재진과 간담회에서 한국 축구에 기여할 뜻을 밝힌 히딩크 감독의 발언 배경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통상 축구협회 회장단 회의는 매주 월요일 오후에 열리는데, 히딩크 감독 발언의 파장이 적지 않아 정 회장이 임시로 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이날 회장단 회의에선 히딩크 감독의 제안과 관련해 어떤 결론도 나오지 않았다.
정 회장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계약 기간을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지난 13일에도 "(히딩크 감독 측과) 연락한 적이 없고,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 우리도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상당히 궁금하다"면서 "신태용 감독이 러시아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신 감독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는 기술위원장을 맡은 김호곤 부회장이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간 '진실 공방'과 관련해 경위를 자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노제호 사무총장으로부터 히딩크 감독과 관련한 카톡 문자를 받았지만, 감독을 맡겠다는 공식 제안으로 볼 수 없었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협회를 통해 공식 해명 자료를 냈다.
회장단 회의에서는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는 '히딩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정몽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입장을 표명하거나 히딩크 감독을 직접 만나는 계획 등도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오늘 회장단 회의는 히딩크 감독의 발언과 관련해 상황을 파악하는 수준이었을 뿐 그것과 관련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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