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이 발병해 지난달부터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다가스카르 보건부 고위관리인 빌리 란드리아마로티아는 14일(현지시간)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며 "우리는 사망자 5명을 포함해 흑사병 증세를 보인 환자 22명을 확인했으며, 지난 11일 이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서 "지난 100년간 흑사병을 경험한 적이 없는 동부 타마타베 지역 주민들이 큰 혼란에 빠진 상태"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고 AFP가 15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타마타베 지역의 삼림 지대에서는 택시를 타고 가던 한 승객이 흑사병 증세로 쓰러져 사망하고 나서 그와 접촉한 2명의 주민이 추가로 목숨을 잃은 데 이어 안타나나리보 지역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후 지금까지 300여 명이 흑사병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 1980년 이래 주로 삼림 지대에서 발생한 화재를 피해 도망 나온 쥐들이 옮기는 흑사병이 매년 발병했다.
흑사병은 불량한 위생환경에서 발생하며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24시간 이내에 폐로 전이될 경우 치명적이다.
쥐벼룩을 매개체로 페스트균에 의해 전염되는 흑사병은 지난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어 세계 최대 사망자 숫자를 기록했다.
14세기 중세 유럽에서는 이 전염병으로 2천5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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