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양식장 고수온 피해 연례화…체질 개선 나섰다

입력 2017-09-17 08:00  

남해안 양식장 고수온 피해 연례화…체질 개선 나섰다

경남도, 양식어장 책임관리제 강화 등 체계적 대응한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지난해부터 연례행사가 된 바다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해 경남도가 양식어장 체질 개선에 나선다.




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수온 피해가 발생하는 등 지구온난화로 말미암은 고수온 현상이 해마다 일어날 것에 대비해 양식 피해 예방을 위한 체계적 대응방안을 마련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양식어장 지도관리 강화, 사전예방과 복구 지원, 양식장 대응시설 확충과 폐사체 처리 등 3개 분야에 걸쳐 세부 과제를 정해 시행한다.

최근 2년간 고수온 피해 유형을 분석해 고수온 발생 이전 단계와 이후 단계로 구분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도는 우선 민·관이 합심해 양식어장 지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자체와 어민 등이 양식장별로 책임 관리하면서 사육량 실태조사와 사육량 조절, 조기 출하 등으로 고수온 피해에 취약한 밀식사육을 사전에 막는다.

고수온 시기에 사료공급량을 조절하고 고수온 피해 우려가 큰 어장을 특별관리어장으로 정해 민·관이 책임전담반을 꾸려 어업재해위기에 대처한다.

사전예방과 복구 지원 분야에서는 지방비 지원액을 인상해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을 확대하고, 고수온 예비주의보 신설, 고수온·적조 통합관리 등을 추진한다.

치어와 성어 사이의 중간어 복구 기준 마련과 복구단가 현실화, 긴급방류 확대를 위한 재난지원금 지원 등 제도를 개선해 실질적인 복구가 되도록 보상체계를 정비한다.

상습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는 양식어장에는 면역증강제 적기 공급 지원확대, 고수온 발생 시 안전해역 이동 등을 적극 유도한다.




양식장 재해대응시설 확충과 폐사체 처리 분야는 다양한 대응 장비 보급에 초점을 맞춘다.

육상어류양식장에는 고수온 시기에 수온을 내리는 히트펌프와 대형액화산소 공급장비를 추가 보급하고 해상가두리양식장에는 사육어장과 해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응장비를 보급한다.

고수온과 적조로 말미암은 폐사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친환경폐사체 처리장비도 도입할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해마다 발생하는 어업재해를 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응장비 개발도 건의할 방침이다.

이밖에 도가 주관해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국립수산과학원, 관련 대학과 연구기관, 고수온이 발생한 지자체가 참석하는 고수온 대응평가 및 대책세미나를 개최해 효율적인 고수온 피해 예방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기영 도 해양수산국장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반복적인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와 힘을 합쳐 정책적 대응방안을 개발하겠다"며 "양식어장 체질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해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 중인 어류 700만 마리가 폐사해 9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달 한 달여 간 고수온이 지속해 340만 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해 36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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