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예멘의 반군 후티 지도자 압델 말리크 알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탱크를 겨냥해 미사일을 날릴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15일 알아라비아 방송 등에 따르면 알후티는 예멘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사우디가 예멘의 주요 항구인 호데이다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사우디 석유탱크를 목표물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알후티는 이어 "우리 조직의 탄도 미사일은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뿐만 아니라 사우디의 어느 지역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달 초 아부다비를 향해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적이 있다"며 UAE는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더는 안전한 국가가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나 반군 후티 세력이 실제 탄도 미사일로 사우디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는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위협이 공개된 후 안와르 가르가스 UAE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나라는 후티의 협박에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에 우호적인 시아파 반군 후티는 2년 반 넘게 사우디와 UAE 등 수니파 아랍권의 지지를 받는 예멘 정부와 무력 충돌을 벌였으며, 이후 사우디가 후티를 겨냥해 직접 공습을 가하며 본격적으로 내전에 개입했다. 이후 유엔 등 국제사회는 꾸준히 휴전을 중재해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군과 후티 반군의 내전이 시작된 2015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민간인 최소 5천명이 숨졌고 약 8천700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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