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3성 주민들 "북핵실험 정확한 정보 달라"

입력 2017-09-16 11:25  

中 동북3성 주민들 "북핵실험 정확한 정보 달라"

"영향없다"는 정부발표에 갸우뚱…"헛소문 퍼뜨리지 마라" 으름장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의 제6차 핵실험 강행에 따라 북·중 접경인 중국 동북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성)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면서 정부에 정확한 정보 제공을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백두산 관광지 일부 폐쇄가 핵실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정부 발표를 신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6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따르면 아이디 'Feyuyuede xiaoyang'은 "조선(북한)이 핵실험을 한 뒤 한국에선 방사능 물질이 발견됐다고 하는데 중국 환경부는 방사성 물질이 없고 괜찮다고 해서 어느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동북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정부가 속 시원히 알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핵오염이 없다면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명칭) 남쪽 경구에서 낙석현상이 왜 발생했는지 궁금하다"면서 "조선 핵실험으로 지진이 발생하면서 산을 흔들고 화산을 자극해 낙석이 발생한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가난하고 굶주리는 조선이 미사일, 핵실험으로 백성들을 못살게 하고 있다"며 "중국 동북, 일본, 한국이 힘을 합쳐 조선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Wanzu80'은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동북인들이 앞장서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는데 이제 사드보다 동북을 더 위협하는 조선핵무기가 등장했다"며 지적했고, 아이디 '冬春邊東'은 "롯데 제재 이전에 조선이 수차례 핵실험을 했으나 중국이 조선을 제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롯데를 반대한 것은 아마도 정부에 의해 움직인 결과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 'Woyangxiaozhan'은 "이상한 헛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런 헛소문이 사회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으니 당장 그만둬야 한다"며 주장했고, 'Hongchen'은 "핵방사능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의 의도를 알 수 없으나 조심해라. 정부가 당신을 체포할 것이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중국 정부는 동북3성과 주변 지역에 설치된 방사능 환경 자동측정소를 통해 단위시간당 방사선량을 수집해 총 29차례에 걸쳐 공개했으나 "핵실험이 중국의 환경과 공중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며 1주일 만인 지난 10일부터 긴급대응태세를 종결했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육상·해상·공중에서 포집한 시료를 분석해 북한 핵실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제논-133'(Xe-133) 핵종을 국내에서 검출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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