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나-이소희 "저희가 우승해야 후배들 안 억울하죠"

입력 2017-09-16 13:02  

장예나-이소희 "저희가 우승해야 후배들 안 억울하죠"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배드민턴 여자복식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국제공항)가 2017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결승에 진출한 뒤 특별한 우승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4위 장예나-이소희는 16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카밀라 뤼터 율-크리스티나 페데르센(덴마크)을 2-1(17-21 21-18 21-14)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장예나-이소희는 율-페데르센을 만나기 전까지 한국 동료들을 상대했다.

여고생 유망주인 성아영(유봉여고)-김민지(전주성심여고)를 꺾고 8강에 올랐고, 8강에서는 세계랭킹 17위 김혜린(인천국제공항)-유해원(화순군청)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동료를 누르고 우승 기회를 잡은 만큼 장예나-이소희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경기 후 장예나는 "한국 선수들을 이기고 올라간 만큼 더 책임감을 느끼고 집중하겠다"며 "그래야 후배들이 덜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나-이소희는 전영오픈에서 우승하고 세계단체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따내는 등 여자복식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에게 후배들의 도전은 위협이자 즐거움이다.

장예나는 "한국 선수들과는 매번 같이 훈련을 해서 서로 잘 안다. 후배들은 선배인 저에게 더 달려드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래도 후배들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누구랑 붙어도 무시 못 할 정도가 됐다"며 반겼다.

이날 준결승에서 장예나-이소희는 두 번째 게임 중반까지는 고전했지만, 극적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루며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장예나는 "덴마크 선수들은 공격이 좋다.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이다가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니 공이 원하는 대로 가서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또 "특히 이 선수들은 서비스와 서비스 리턴이 좋은 친구들이다. 오늘은 그 부분에 더 신경 쓰고 집중해서 서비스-서비스 리턴에서 실점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공략 비결을 설명했다.

이소희는 "재작년에도 코리아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을 했다. 한국에서 하니 더 잘하고 싶다.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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