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미국이 남·동중국해에서 중국과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군은 괌으로 일시 이동하고 동맹국인 일본에 오키나와(沖繩)에서 대만, 필리핀을 연결하는 '제1열도선'의 방위를 맡기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일본 육상자위대 막료장(육군참모총장에 해당)을 역임한 이와타 기요후미(岩田淸文)씨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미 항모가 중국 근해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는 중국의 '접근거부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중국이 개발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D'에 의한 항공모함 침몰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다.
실제 이런 방안이 공식적으로 채택되면, 미군을 지원하기 위한 일본 자위대의 역할 확대가 불가피해진다.
이와타씨에 따르면 미중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미군은 초기 단계에서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 사거리 밖인 일본 이즈(伊豆)제도에서 괌, 파푸아뉴기니 등을 연결하는 '제2열도선'까지 일시 퇴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잠수함이나 이지스함에 탑재한 미사일을 사용해 장거리 공격이나 해상봉쇄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타씨는 "미군이 일시적으로 제1열도선에서 퇴각하면 일본은 오키나와에서 대만에 이어 난세이(南西)제도 방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자위대가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공격하는 능력(적기지 공격능력)을 갖추는 것을 지지한다는 언급도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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