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객 차량 몰려 고속도로 정체…부산선 축제 취소
(전국종합=연합뉴스) 9월 셋 째주 주말로 추석 연휴를 보름 앞둔 16일 전국 유원지와 공원 묘원은 나들이 인파와 벌초객들로 북적였다.
반면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에서는 축제가 취소되는 등 남부지방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2만 위의 국가 유공자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1만1천여명이 찾아 묘지를 단장하고 손수 준비해온 음식으로 차례를 올렸다.
4만3천기 분묘가 있는 인천가족공원과 백석공원묘지, 황해도민묘지 등 인천의 다른 주요 묘지에도 벌초객들이 몰려 묘에 난 잡초를 뽑거나 정비했다.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 서울시립묘지에는 아침부터 평소 주말보다 많은 2천∼3천여명의 성묘객이 찾았으며, 파주시 탄현면 동화경모공원에도 2천여명이 찾아 이른 차례를 지냈다.
전북 국립 임실호국원에도 1천400여명이 찾아 벌초를 하고 직접 마련해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조상의 은덕을 기렸다.
경북 칠곡과 경산 등 대구 인근 공원묘지는 흐린 날씨에도 아침 일찍부터 몰려든 벌초, 성묘객으로 인근 도로가 정체를 빚었다.
축제의 계절을 맞아 전국 유명 관광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붉은 꽃을 테마로 한 '레드 플라워 페스티벌'이 펼쳐져 입장객들이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축제에는 코스모스, 천일홍 등 붉은색 꽃 30종 20만본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강원 횡성군 농거리축제장에서는 더덕을 주제로 한 '횡성 더덕 축제'가 열려 행운 열쇠 찾기, 더덕 변강쇠 선발대회, 심마니체험, 더덕 빨리 담기, 더덕 높이 쌓기, 투호, 더덕 캐기, 더덕 떡메치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남 무안 무안생태갯벌센터 일원에서는 전날 개막한 황토갯벌축제가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갯벌에서 낙지, 농게, 망둑어 등을 직접 잡아 즉석에서 요리해 가을의 진미를 만끽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상사화 군락지인 영광 불갑산 일대에서는 '상사화 축제'가 열려 상사화 꽃길 걷기, 음악회, 한복체험 등 낭만적인 이벤트가 마련됐다.
전날 경기 파주출판도시에서 개막한 '제7회 파주 북소리 축제장'에도 5천여명이 찾아 축제를 즐겼다.
대구에서는 시민 생활대축전이 막을 올려 생활체육인 3천여명이 21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에는 이날 오전에만 1만여명이 몰렸으며, 강원 설악산 국립공원에도 이날 오후 2시까지 1만3천여 명이 찾는 등 하루 종일 행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들이·벌초 차량이 몰리면서 전국 주요고속도로가 몸살을 앓았다.
이날 오후 세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옥산하이패스나들목→청주휴게소, 기흥나들목→수원 신갈나들목, 달래내고개→양재나들목 등 총 27㎞ 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20㎞ 이하로 서행하고 있다.
부산 방향 옥산하이패스나들목→청주나들목 등 총 10.4㎞ 구간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향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등 22.1km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밖에 영동고속도로 인천 향 32.3km, 서울외곽순환도로 양방향 61.5km 구간 등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반면 제18호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부산과 울산, 제주 등 남부지방은 흐린 날씨를 보이면서 관광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해상 기상 악화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8개 항로 13척은 전날 오후부터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어선 2천여척이 대피했고, 어선 출항은 금지됐다. 한라산국립공원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된 부산은 부산항의 입항이 통제되고 어선의 출항이 전면 통제됐다.
주말에 예정됐던 부산 지역 축제와 행사들도 취소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인근 온천천 일대에서 41개 커피, 제빵 관련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하기로 했던 '라라라 페스티벌'이 취소됐다.
제25회 영도다리축제도 해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무대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하고, 일부 행사는 실내로 옮겨서 진행했다.
울산도 태풍의 영향으로 오전부터 잔뜩 흐리고 제법 강한 바람이 불었다.
오후에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분다는 일기예보에 울산대공원과 태화강대공원 등 도심 공원은 오후 들어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바다 풍광과 해송이 어우러진 대왕암공원, 해돋이 명소인 간절곶 해맞이공원 등 해안 명소도 모처럼 한산한 모습이었다.
태풍 '탈림' 북상 소식에 전남 여수 등 남해안 주민들은 정박시킨 선박을 점검하며 강풍에 대비했다.
농촌 들녘에서도 시설 하우스와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농민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현 손형주 최해민 허광무 노승혁 손상원 임채두 최은지 김용민 전지혜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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