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내년부터 발행이 중단되는 500유로 지폐 뭉칫돈이 스위스 제네바 시내의 은행과 식당 화장실 세 곳에서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트뤼빈드쥬네브 등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검찰은 세 곳에서 발견된 지폐가 대부분 찢어진 채로 훼손돼 있었으며 수만 유로 상당의 가치가 있다고 확인했다.
지폐가 발견된 은행 화장실은 보안 금고가 있는 구역의 화장실 변기였다.
세 곳의 화장실에 있던 변기가 모두 막히면서 물이 넘치는 바람에 지폐 다발이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이 돈의 원주인이 오래전 제네바에 비밀 금고를 갖고 있던 스페인 여성이라고 전했지만, 검찰은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부터 유로 지폐 중 가장 고액권인 500유로 지폐 발행을 중단한다.
500유로 지폐로 조성된 거액의 비자금이 테러 조직에 흘러들어 가는 것을 차단하는 조치라는 게 ECB의 공식 입장이지만 마이너스 금리 때문에 현금을 고액권으로 인출해 쌓아두는 것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00유로 지폐는 위조지폐 사기 범죄에도 악용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가짜 500유로 지폐로 190만 유로를 건네고 한화 19억 원을 챙긴 국제 사기단이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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