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야구연습 삼매경…허프 "나보다 좋은 선수 되길"

입력 2017-09-17 12:20  

아들과 야구연습 삼매경…허프 "나보다 좋은 선수 되길"

30개월 아들 이턴, 양쪽 타석에서 티배팅 '척척'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33)는 야구도 잘하지만, 아빠로도 '일등'이다.

아들 이턴을 종종 잠실구장에 데려오는 허프는 17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개인훈련을 마친 뒤 아들의 '투타 기량'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턴은 2015년 3월생으로 이제 만 30개월이 됐다. 같은 나이의 대부분 아이는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구준 조차 힘들지만, 허프는 "기본적으로는 우투좌타다. 나와 달리 공은 오른손으로 던진다. 배팅은 왼쪽에서 하지만, 스위치 히터로 능력도 시험하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처음에는 오른쪽 타석에서 티배팅하던 이턴은 곧 왼쪽 타석으로 옮겼다. 자기가 직접 티 위에 야구공을 올려놓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허프 역시 아들의 의지에 열정으로 답했다. "자세를 낮추고, 팔꿈치를 붙여야 한다"며 직접 시범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양상문 LG 감독은 허프에게 "얼른 계약하자"고 말했고, 허프는 웃으며 "계약금은 얼마 주겠느냐"고 받았다.

어른들의 대화에도 아랑곳없이 방망이를 돌리던 이턴은 잠실구장 상공에 헬리콥터가 지나가자 넋을 놓고 바라봤다. 이때만큼은 영락없는 30개월 아기였다.

허프는 "아들이 나보다 좋은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어느새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 아빠를 기다리는 이턴에게 달려갔다.

아들 이턴에게 타격을 지도하는 LG 허프.[https://youtu.be/BLgDH7xG730]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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