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배영섭(31)이 홈런 판정이 번복된 뒤 바로 폴에 맞는 홈런을 때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배영섭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팀이 0-14로 크게 뒤진 2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마주 선 배영섭은 볼 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를 잡아당겨 왼쪽 폴 근처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심판의 홈런 사인에 배영섭은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 베이스를 밟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두산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고, 결국 3분 30초 가까운 긴 시간 끝에 배영섭의 타구는 폴 바깥쪽으로 날아간 파울 타구로 판정이 뒤집혔다.
판독 결과를 기다리던 배영섭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이후 파울 두 개를 더 친 배영섭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니퍼트의 6구째를 때려 다시 비슷한 방향으로 공을 날렸다.
이번에는 두산도 꼼짝할 수 없는 완벽한 홈런이었다. 타구는 폴을 맞고 그라운드 안쪽으로 떨어졌다.
배영섭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베이스를 차례로 돌아 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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