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4R 5언더파 맹타…송영한·서형석 2타차 3위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캐나다 교포 리처드 리(27·한국이름 이태훈)가 고국 무대에서 생애 두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처드 리는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언투어 신한동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이며 5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가빈 그린(말레이시아)을 1타차로 따돌린 리처드 리는 2014년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솔레어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지 3년 만에 우승컵을 하나 보탰다.
신한동해오픈은 아시아프로골프투어 대회를 겸한다.
한국인 부모 아래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교포2세 리처드 리는 미국 주니어 무대를 휩쓴 유망주였다. 아버지 이형철(60) 씨도 프로 골프 선수 출신이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이 여의치 않자 아시아프로골프투어로 발길을 돌린 리처드 리는 '저니맨'으로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2013년 아시아프골프투어 2013년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 첫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10차례 대회에서 고작 4차례 컷 통과해 상금이라야 1만6천 달러밖에 벌지 못했던 리처드 리는 이번 우승으로 인생역전의 기회를 얻었다.
우승상금으로 2억1천600만원을 받았다. 이 대회 전까지 번 상금의 10배가 넘는 거액이다.
코리안투어에서 2022년까지 뛸 수 있는 시드도 확보했다. 당장 나흘 뒤 열리는 총상금 15억원 짜리 특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1년 전부터 서울 잠실에서 살면서 아시아프로골프투어 대회에 출전하던 리처드 리는 코리안투어 출전을 타진해왔다.
리처드 리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앞으로 코리안투어에서 뛰면서 최종 목표인 PGA투어 입성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2타 뒤진 공동6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리처드 리는 8∼11번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10번홀(파4)에서 그린 밖에서 친 12m 거리 버디 퍼트가 S자를 그리며 홀에 빨려 들어간 게 결정타였다.
리처드 리는 "10번홀 버디가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자평했다.
그린이 12번홀(파3)에서 1타를 잃은 덕에 단독 선두로 나선 리처드 리는 12번홀부터 버디 기회를 여러차례 놓쳤지만 1타차로 추격하던 그린 역시 1타도 줄이지 못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해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그린은 8번홀까지 2타를 줄인 이후 남은 10개홀에서 보기 1개에 버디는 하나도 잡아내지 못해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타차 공동2위로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른 서형석(20)은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3위(9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4언더파 67타를 적어낸 송영한(26)도 서형석과 함께 공동3위로 대회를 마쳤다.
11승을 바라봤던 강경남(34)은 이븐파 71타로 부진, 공동10위(6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공동17위(3언더파 281타)를 차지한 장이근(24)은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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