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조직원의 외국인 가족 절반이 터키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체포된 독일인 10대 여성에게 이라크 법원이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라크 사법부가 이 독일인 여성을 재판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미성년자라도 무고한 이를 죽이는 범죄 행위를 했다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사형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여성은 바그다드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린다 벤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16세 소녀는 독일 드레스덴 인근의 풀스니츠 출신으로 지난해 여름 행방불명됐다.
그는 터키를 거쳐 이라크로 입국해 IS에 가담했고 26세 조직원과 결혼했다. 그가 직접 전투에 참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라크군은 7월 모술을 탈환한 뒤 수색작업 중 지하실에 숨어있던 그를 체포됐다.
그가 체포돼 임시 수용소로 압송되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모술의 미녀'라는 반어적인 별명이 붙기도 했다.
벤첼에 대한 사법 관할을 두고 논란이 있었으나 알아바디 총리는 독일로 범죄인 인도나 추방하지 않고 이라크에서 국내법(대테러법)을 적용해 재판하겠다고 못 박은 셈이다.
알아바디 총리는 또 모술 부근의 난민촌에 보호 중인 IS 조직원의 외국인 부인과 자녀 1천333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터키 국적자라고 말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그 가족 대부분이 범죄 혐의가 없다"며 "그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해당 정부와 충분히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신에서 이들 가족 가운데 한국인도 포함됐다고 해석될 수 있도록 보도했으나,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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