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올해 전 세계 주식형 펀드에 약 250조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2015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1천877억 달러(약 213조원)가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됐지만,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회복과 함께 글로벌 자금이 재차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전했다.
그는 "유럽과 중국 경제 안정으로 경기위험이 낮아졌고 내년에도 10% 이상의 기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등 강세장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져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 방식도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0년대 후반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몇 번의 위기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은 수익률 변동성이 큰 액티브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패시브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식형 펀드의 패시브화는 주식시장 내 양극화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데 펀드 자금의 패시브화가 이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종목을 사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특성으로 초대형주는 '자금유입→시가총액 비중 증가→더 많은 자금유입'의 선순환 구도가 만들어졌다"며 "주식시장의 양극화는 상당 기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패시브 펀드 투자의 키워드로는 중국소비, 중국환경, 4차산업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제조업에서 소비로 전환하는 중국 산업의 구조적 변화, 고도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와 친환경 산업 육성정책,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4차산업에 대한 관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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