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내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 결정을 앞두고 시 주석의 성(姓)이 들어간 시주(習酒)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이 2012년 말 집권후 관리들의 고급 연회 등 사치 풍조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벌이면서 매출이 급감했던 시주 등 바이주(白酒) 매출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고지도부 개편이 이뤄질 다음 달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5년 임기 연임이 확실시되면서 시 주석의 성이 들어간 시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65년 역사를 가진 시주공사(習酒公司)의 중팡다(鐘方達) 총경리는 "2012년 판매가 30억 위안(약 5천183억 원)이었지만, 전체 바이주 시장이 변하면서 매출이 한때 절반으로 줄었다"며 "시주 판매는 2014년 회복되기 시작해 올해 역대 최대인 35억 위안(6천4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후반 시주공사를 인수한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는 올해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에 시가총액 면에서 조니워커 브랜드를 소유한 디아지오를 넘어 세계 최대 주류기업이 됐다.
앞서 시주공사는 시 주석의 정치적 부상을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광고 마케팅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했지만, 시 주석이 대규모 반부패 운동을 벌이자 판매 침체를 겪기도 했다.
1988년 산 시주는 한때 고객들이 투자용으로 매집하자 가격이 800위안(13만8천 원)으로 최고 33% 치솟았지만, 현재 물가상승률을 간신히 반영한 600위안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2012년 투자용으로 시주 빈티지를 샀던 빌 비숍 프리랜서 중국 애널리스트는 "돈을 잃고 약간의 숙취가 남았다"면서도 "재미있었다. 시주가 나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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