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⅔이닝 무실점…5회에만 30개 던져 투구수 98개로 급증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서 3경기·18⅔이닝 연속 무실점은 위안거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괴물'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아쉽게 물러났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았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5회에 내준 볼넷 2개가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은 2사 후 투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와 톱타자 트레아 터너에게 잇달아 볼넷을 내준 뒤 1-0으로 앞선 5회 2사 1, 2루에서 배턴을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아웃카운트 1개만 채웠다면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으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게서 공을 빼앗았다.
4회까지 공 68개를 던진 류현진은 5회에만 30개를 뿌렸다. 그 탓에 그의 투구 수는 98개로 급격하게 늘었다.
구원 등판한 스트리플링이 제이슨 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류현진의 자책점은 없었다.
류현진의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스트라이크는 56개였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59에서 3.46으로 낮아졌다. 시즌 성적은 5승 7패 그대로다.
류현진은 올해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을 통해 미국 전국으로 중계된 경기에서 3경기·18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여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실점한 류현진은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조정에 따라 한 번을 쉬고 12일 만인 이날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선발 잔류와 지난 6월 6일 패배(7이닝 4실점)를 안긴 워싱턴에 설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안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오랜 휴식 덕분인지 여느 때보다 힘 있는 속구를 앞세워 내셔널스 타선을 비교적 손쉽게 상대했다.
류현진은 1회 세 타자 연속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지만 모두 뜬공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1-0으로 앞선 2회 1사 후 류현진은 라이언 지머먼, 하위 켄드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이클 테일러를 높은 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맷 위터스의 힘없는 땅볼 타구를 3루 라인에서 직접 잡아 역동작으로 1루에 정확하게 송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3회 삼자 범퇴로 투구수를 아꼈다.
다저스는 2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대니얼 머피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던져 직선타로 걷어내고, 3회엔 3루수 저스틴 터너가 강습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깔끔한 수비로 류현진의 호투를 도왔다.
류현진은 워싱턴 중심 타선과 두 번째로 대적한 4회에도 안정적인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첫 타자 렌돈을 몸쪽 낮게 휘어들어 가는 컷 패스트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머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지머먼을 약간 높은 속구로 삼진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켄드릭마저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풀카운트 대결이 많았던 점이 5회에 화근이 됐고, 결국 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저스는 2회초 선두 푸이그의 안타에 이은 도루로 잡은 2사 3루에서 로건 포사이드의 중견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포사이드의 잘 맞은 타구를 워싱턴 중견수 마이클 테일러가 쫓아갔지만, 타구는 테일러의 글러브 밑을 맞고 떨어졌다.
워싱턴 선발 스트래즈버그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이 35⅔이닝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다.
다저스는 6회 현재 1-0으로 앞서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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