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 테스트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진단 길 열었다

입력 2017-09-18 11:41  

후각 테스트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진단 길 열었다

DGIST 문제일 교수 연구팀…예방·치료 시기 앞당기는 효과 기대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후각 테스트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초기에 진단하는 길이 열렸다.

DGIST는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전 후각기능이 이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현해 뇌 안에 쌓이면서 뇌 신경 세포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교수 연구팀은 가천대 서유헌·장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 후각기능 이상에 주목했다.

중추신경계인 뇌뿐 아니라 말초신경계인 후각신경을 연구해 초기 후각기능 이상이 뇌 기능에 이상을 보이는 단계보다 훨씬 앞서 진행함을 확인했다.

치매 모델동물 행동실험에서 뇌 기능 이상은 발병 후 14개월 만에, 후각기능 이상은 6개월 만에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중추신경계 내부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말초신경계인 후각상피조직에서도 발현하는 것을 관찰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후각상피 속 후각신경 세포에 치명적 영향을 끼쳐 후각기능 상실을 유도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문제일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며 "베타아밀로이드가 초기 진단에 중요한 바이오마커임을 밝혀 조기진단법, 치료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DGIST는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시기를 앞당겨 치매 발병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며 후속 연구로 알츠하이머 조기 스크리닝 기술 실용화 관련한 특허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으로 한 연구 결과는 최근 네이처 자매지인 '셀 데스 앤드 디지즈(Cell Death & Disease)' 온라인판에 실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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