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몰디브 FTA 협상 마무리…中, 인도양 발판 추가 확대

입력 2017-09-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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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몰디브 FTA 협상 마무리…中, 인도양 발판 추가 확대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짓고 인도양에 경제거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18일 중신망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최근 몰디브와 정식 FTA 체결을 위해 조속히 협정문안에 대한 법적 심의와 함께 국내 절차를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간 교역하는 95%의 물품에 대해 무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협정이다.

양측은 지난 2015년 2월 자유무역지대 구축에 합의하고 같은해 말 첫 협상을 시작해 5차례의 실무 협상과 1차례의 장관급 협상을 거쳤다.

몰디브는 이에 따라 파키스탄에 이어 중국과 FTA를 체결한 두번째 남아시아 국가가 됐다.

이로써 중국은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군기지를 가동하며 인도양에 군사적 진출을 하는데 이어 인도 주변국에 경제적 거점을 마련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중국은 현재 스리랑카와도 FTA 협상을 5차례 진행했다. 중국은 또 파키스탄의 페르시아만 초입에 있는 과다르에 자국 무역항을 확보했고 스리랑카에서도 콜롬보 항구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몰디브, 예멘 등에서도 항만 개발 등을 통해 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밍(白明) 중국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파키스탄, 몰디브, 스리랑카는 모두 7개국으로 이뤄진 남아시아 지역협력연합(SAARC) 회원국으로 중국은 이 연합의 옵서버 국가"라며 "이들 국가와의 FTA 체결은 남아시아 지역발전에서 중국의 역할을 한층 강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몰디브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중 해상 실크로드 구축의 핵심 연선국가로 중국은 몰디브를 발판으로 더 효과적으로 남아시아 및 인도양 국가와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진출과 영향력 확대는 이 지역의 맹주격인 인도를 자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히말라야 산지 국경에서 2개월 넘게 무장대치를 했던 중국과 인도 양국 사이에서는 아직 긴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과 몰디브의 FTA 체결로 양국의 교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양국 무역구조는 중국의 대(對) 몰디브 수출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몰디브의 주력 수출품목인 참치는 중국 시장에 거의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또 협소한 몰디브 시장규모와 교통운송 환경의 제약으로 인해 직접 교역보다는 중계무역을 이용해야 했다.

양측은 협정 발효후 참치 직접 거래와 함께 교역 편의를 도모하는 한편 금융, 의료, 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도 시장 개방에 나서기로 했다. 유럽 관광객의 급감으로 위기에 처한 몰디브에는 근래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휴양산업이 다시 활황을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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