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에 애도 글 올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박영서 기자 = 지난 17일 강원 강릉시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한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를 애도하는 각계 인사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8일 이날 오전 9시 두 대원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강릉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아 순직 대원들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유가족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위로했다.
베테랑 맏형과 새내기 소방관으로서 건물 기와가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화마와 싸우다 눈을 감은 두 사람의 영정 앞에는 훈장이 나란히 놓였다.
살아생전 가슴에 달았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훈장은 두 소방관의 영정 앞에서 빛을 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안타까움을 표하며 "두 분 소방관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에는 제도개선 등을 확실히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 장관에 이어 오전 11시 최종헌 강원지방경찰청이 조문했고, 오후 3시에는 오상권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찾아 조문한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전날 오후 분향소를 찾아 깊이 애도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유엔총회 참석으로 분향소를 찾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두 분의 희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두 소방대원의 순직을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천붕(天崩, 하늘이 무너짐)과 참척(慘慽,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의 아픔을 겪은 유가족에게 마음을 다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으로 서울을 비우지 못한 이낙연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두 분 소방관님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를 표하고 "국가유공자 지정과 훈장 추서 등 최대한의 예우를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또 "소방관을 늘리고 혹사를 줄이겠다. 소방관 순직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며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세인데, 소방관은 59세"라고 말했다.
믿기지 않는 두 사람의 사고 소식을 접한 동료와 지인들도 장례식장을 찾아 넋을 위로하고 있다.
사고현장인 석란정에는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한 다발 놓였다.
두 소방관의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 장(葬)으로 열린다.
영결식에는 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이 함께한다. 소방청을 소관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영결식에도 참석한다.
고인은 영결식 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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