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가족 "광주 폭격 계획과 무관치 않아…진상규명 필요"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마대 3만5천 장을 광주로 공수했다는 기록이 미완의 진상규명 해결에 새로운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해당 기록은 신군부가 전투기 폭격 등 대규모 인명 살상을 계획했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인이 되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18 이후 육군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가 작성한 '광주소요사태 분석 교훈집'에 따르면 군은 1980년 5월 26일 마대 3만5천 장을 모두 2회에 걸쳐 공군 성남비행장에서 광주비행장으로 긴급 공수했다.
26일은 계엄군이 도청진압 작전을 펼쳤던 27일의 하루 전날이다.
항쟁 막바지에 계엄군이 광주로 긴급 공수한 마대는 1989년 국회 청문회에서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마대 사용처가 불분명했고 그 양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5·18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평화민주당이 수집한 목격담에 따르면 항쟁 당시 시민 학살 현장에서는 마대가 사망자 시신과 유류품 운반 도구로 등장했다.
5·18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은 국회 청문회에서 이러한 마대의 용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남북 계엄분소장(전교사령관)이었던 소준열 또한 청문회에서 "마대는 시가전할 때 진지구축을 위해 필요하다"는 등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5·18 관련자는 오랜 세월에 잊혔던 마대 관련 기록이 최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광주공습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며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은 "군이 그 많은 마대를 어디에다 쓰려고 항공기까지 동원해서 광주로 급히 옮겼겠느냐"며 "광주폭격 계획과 하나로 맞춰지는 커다란 그림의 한 조각"이라고 말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