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중증 난청 환자 6천136명 추적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청각장애로 진단받은 중증 난청 환자는 정상 청력자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도가 1.3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김소영 교수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청각장애로 진단받은 중증 난청 환자 6천136명을 추적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8일 밝혔다. 중증 청각장애는 청력의 상태를 확인하는 청성뇌간반응검사(AABR)를 통해 진단된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중증 난청 환자의 연령, 성별, 경제적 수준, 거주지 등과 동일한 조건으로 정상 청력 대조군 2만4천544명을 설정했다. 이후 치매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요인을 보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중증 난청 환자는 정상인보다 우울증으로 진단받을 위험도가 1.37배 높았다.
이 같은 경향은 남성 환자일수록 더욱 짙었다.
60세 이상 중증 난청 남성의 우울증 위험도는 1.51배로 여성의 1.25배보다 높았다. 30세 이하에서도 남성은 2.8배, 여성은 1.93배로 남성이 높은 우울증 위험도를 보였다.
또 고소득층 1.64배, 저소득층 1.25배로 경제적 수준과 큰 차이없이 난청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연구팀은 외부 요인을 보정하고도 우울증이 난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돼 청각 재활의 중요성을 고취하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난청 환자들이 겪는 의사소통의 단절과 사회생활 제한 등이 우울증의 위험도를 높이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증 난청 환자들의 보청기, 인공와우 등을 통한 청각 재활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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