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교육 대상자 대부분이 파업 참가자다." vs "공정하게 선정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 위기 극복을 위해 진행 중인 휴업과 교육을 놓고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중은 대규모 유휴인력 발생 우려에 따라 9월부터 휴업(휴직)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일감 부족 때문에 하반기에 5천여 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에 대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휴업 기간은 사업본부별 수주 물량에 따라 결정하고, 직무능력 향상이 필요한 인력에 대해서는 교육도 실시한다.
노조는 그러나 교육 대상자 선정에 대해 (파업 등 노조 투쟁에 대한) 회사의 보복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백형록 위원장은 "직무와 상관없는 교육을 강요하고 있으며, 교육 대상자의 73%가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의 단체행동권과 단결권에 대한 회사의 화풀이나 보복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조합원 생존권을 위협하는 교육과 휴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회사는 이에 대해 "노조가 제기하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직무역량 향상이 필요한 대상자를 공정하게 선정하고 순차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작업 물량이 부족해 근무시간에 교육을 받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성실하게 학습해 직무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삼호중공업은 노사TF를 구성해 휴직자 처우 등에 합의했고, 현대미포조선도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순환휴직 방안을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중의 조선 부문 선박 수주 잔량은 2016년 8월 말 91척(함정 제외)이었으나 올해 8월 현재 65척에 불과하다.
해양사업 부문은 2014년 11월 이후 신규 수주가 없고, 올해 8월 이후면 아랍에미리트(UAE)의 나스르 공사 1기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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