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때 고막 수술 후 스케이팅 입문…발목 골절 딛고 태극마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임효준(21)은 지난 4월 대표선발전에서 '이변'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연이은 부상 속에 국내외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으나 이정수, 신다운, 박세영 등 유명 선수들을 제치고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인전과 계주 출전권을 따냈다.
평창으로 가는 길에 9∼11월 4차례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출전을 앞둔 임효준은 18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 국제대회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임효준은 "그래도 한번 부딪쳐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번 부딪쳐봐야 어떻게 시합을 운영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체대 3학년인 임효준은 초등학교 때 수영선수를 하다가 고막이 터져 수술을 받게 된 이후 스케이트를 타게 됐다.
2012년 유스올림픽 1천m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오른쪽 발목만 세 차례나 부러지는 등 골절 부상이 많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에야 처음 대표 선발전에 도전했고,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드디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효준은 "선발전 당시 어머니가 우셨다"며 "시합 전에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고 말해주셨지만, 올림픽에 너무 나가보고 싶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특히 간절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게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치료와 재활에 매달린 시간은 힘들었지만 "그런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연하게 말했다.
자신의 장점을 묻는 말에 "남들보다 순간 스피드나 순발력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임효준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기 때문에 단점을 좀 더 연습해서 보완하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효준은 오래 꿈꿔온 "올림픽 출전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월드컵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에서도 부딪쳐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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