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대책위 "절차적 정당성 확보될 때까지 모든 설명회 보이콧"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서귀포시에서 18일 열려던 제2공항 추진상황 설명회가 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제2공항반대대책위원회 주민과 시민단체 등 70여명은 이날 오후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주 제2공항 추진상황 설명회'를 찾아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주장하며 설명회 개최를 반대했다.
강원보 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잘못된 절차와 용역문제에 대해 많은 의문점을 제시했고 답변과 검증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자리에 불과한 행사에 개탄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문제점에 대한 검증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모든 설명회를 반대할 것"이라며 "우리의 생존권을 위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미래를 위해 제2공항을 반대한다. 이번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 절차적 정당성을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귀포시는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초청,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따른 서귀포시 지역 주민의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
설명회는 오후 3시부터 읍면동 단위 단체장과 주민자치위원, 이·통장,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공항 추진상황 및 향후 추진계획 설명'과 질의·응답을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 시작 전부터 단상을 점거하기 위한 반대 주민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공무원 등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설명회는 고성과 몸싸움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설명회는 50분 가까이 반대 측 주민과의 대치 속에 진행되지 못하다 결국 무산됐다.
이상순 서귀포시장은 마지막에 "취임 후 민생투어를 하면서 많은 지역 주민들이 제2공항에 대해 궁금해했다. 알 권리 차원에서 설명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궁금해하는 서귀포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앞으로 어떠한 내용이라도 질문하면 국토부를 통해 소상히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29일 진행하려던 '제주 제2공항 건설 동굴 등 현황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간담회 역시 공항 반대 주민들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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