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허가권 싸움서 반발앞서…성사시 세계 두번째 막강지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다국적제약사 엠에스디(MSD)가 10년간 독점해온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에 잇따라 경쟁자들이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전 세계 '두 번째'로 허가받은 대상포진 예방백신 자리를 누가 꿰찰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과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허가받은 대상포진 백신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SK케미칼과 GSK의 대상포진 백신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권에 각각 진입한 상태다. 먼저 최종 허가를 받는 제품이 세계에서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 '타이틀'을 갖게 된다.
최근 FDA 산하 백신?생물학제제 자문위원회(VRBPAC)가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의 허가를 권고했으나, 제약업계에서는 SK케미칼의 '스카이조스터'(가칭)가 먼저 최종 허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스카이조스터의 국내 식약처 허가는 이달 중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싱그릭스의 경우 최종 허가가 10~11월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SK 관계자는 "자문위원회 허가 권고 후 최종 결정까지 대개 한 달 이상 소요되는 편"이라며 "싱그릭스의 최종 허가는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이달 중 스카이조스터가 허가받으면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회사 내부로는 추석 전에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최종 허가는 식약처의 결정이기 때문에 함부로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이달 중 허가가 날 경우 올해 안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만반을 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금 지연되더라도 싱그릭스의 FDA 허가까지 여유가 있어 무난하게 전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업계 안팎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카이조스터가 승인받으면 국내 백신 자급률이 처음으로 50%(28개 중 14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상포진은 신체에 잠복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로 재활성화됨에 따라 발병한다. 발병하면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신경통 등의 합병증 위험도 크다.
현재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 전 세계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는 약 1조1천300억원으로 집계된다. 지금까지 허가받은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MSD의 조스타박스가 유일하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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