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유진투자증권은 19일 현대차[005380]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를 인수하는 경우 글로벌 1위 차동차 제조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일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와 FCA의 합산 판매 대수는 1천150만대로 합병 시 글로벌 1위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세단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로 판매가 부진했던 현대차가 FCA를 합병하면,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판매 구성을 즉각 보유하게 된다"며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라인업을 2020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시간·비용·실패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인수합병(M&A)이 더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FCA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다. 작년 판매량은 416만대였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FCA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등에 인수를 요청했지만 두 업체는 공식 거절 의사를 밝혔다.
현대차는 인수를 부인하고 있지만, 유력한 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다고 유진투자증권은 전했다.
이재일 연구원은 "FCA의 모든 브랜드를 인수할 때 가격은 11조2천억원 수준, 마세라티·마그네티 마렐리 등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인수 가격은 5조6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재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의 2016년 별도 기준 순현금은 15조3천억원으로 5조∼10조원 사이 인수 금액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FCA를 인수하면 자본 수혈로 이자 비용이 줄고, 연구개발(R&D)을 공유하는 등 비용 절감으로 내부 잉여가 기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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