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은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전날 간담회에서 정부가 기업들에 중국 진출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 데 대해 "D램의 경우 중단기 수급 불균형이 심화해 판가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간담회에서 업계를 향해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기술 격차 축소와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도 있다"며 "경쟁국의 기술·인력 유출 시도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정부는 첨단기술 유출로 인한 경쟁력 상실 우려에 기반해 국내 투자 가속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라며 "현재 D램의 공급부족 상황은 수요보다는 제한된 공급 때문인데 중국 증설 자제 요구로 D램 공급 증가 개선이 더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추가 판가 상승의 불가피함을 알리는 정당성이 확보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낸드플래시의 경우 삼성전자[005930]가 평택공장을 활용하고 중국 시안에 투자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안 투자가 지연된다 하더라도 국내 투자로 적시성 확보에는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광저우시 정부와 합작 법인을 세우고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건립을 공식화한 상황"이라며 "정부 승인에 불확실성이 발생해 중장기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파주에 10세대 OLED 공장이 들어서는 만큼 해외진출에는 무리가 없다"며 "중국 OLED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과거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사업에서 후발 중국업체로 인해 과잉공급이 나타난 것과는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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