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 7함대 소속 제독과 구축함전대장에 중징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잇따른 이지스 구축함 충돌사고를 겪은 미국 해군 7함대에 책임자 문책이 이어지고 있다.
미 해군은 수병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존 S 매케인 충돌사고(8월 21일) 등 올해 들어 발생한 3건의 주요 함정 사고의 책임을 물어 7함대 예하 제70 임무단장인 찰스 윌리엄스 소장과 제15 구축함전대장인 제프리 베넷 대령을 파면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 성조지 등 미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가 필 소여 7함대 사령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면서, 두 사람의 지휘 능력에 대한 신뢰도 상실이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소장은 제5 항모타격전단 전단장과 제5 항모 항공단장을 겸하면서 니미츠급 '슈퍼 핵 항모' 로널드 레이건, 타이콘데라급 유도 미사일 순양함 앤티템, 이지스 구축함 등 60척이 넘는 수상함 전력을 사실상 관장해왔다.
두 사람은 조지프 오코인 전 7함대 사령관과 함께 보직 해임됐었다. 신임 제70 임무단장에는 마크 댈턴 7함대 상륙군 사령관이 임명됐다.
오코인 전 사령관은 전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사고로 보직해임 이후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7함대 소속 고위 지휘관 수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7함대는 연초부터 함정 사고를 겪어왔다. 매케인함 외에도 1월에는 순양함 앤티텀이 일본 도쿄만에서 좌초해 선체가 파손됐고, 5월에는 순양함인 레이크 채플레인이 한반도 작전 중 소형 어선과 충돌했다.
또 6월 17일에는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함이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조사에서 승조원 실수와 지휘관의 부적절한 통솔력 외에도 작전 수요 증가에 따른 함정 배치 장기화로 인한 승조원들의 피로 누적 등도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미언론은 이번 중징계가 존 리처드든 참모총장 등 해군 최고 지휘부의 하원 청문회에 앞서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은 사고로 장기간 수리가 불가피한 이지스 구축함 두 척의 전력공백을 메꾸기 위해 대체함 두 척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7함대는 항모 로널드 레이건, 순양함 앤티템 등 70여 척의 함정과 300여 대의 항공기를 거느린 막강전력을 일본 사세보(佐世保), 괌 등에 전진 배치해 한국과 남중국해 등에서의 분쟁 사태에 대비해왔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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