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따지기 시작한 투자자…펀드자산 패시브로 이동 중"

입력 2017-09-19 14:00  

"비용 따지기 시작한 투자자…펀드자산 패시브로 이동 중"

모닝스타 서울 포럼…"액티브펀드 대형주 쏠림 완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미국 등 주요 펀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펀드의 비용에 대해 더 많은 인식을 하게 되면서 보수 등 비용이 낮은 패시브 펀드로의 자산 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 대부분은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을 앞서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는 19일 오후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액티브 대(對) 패시브'를 주제로 포럼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2006년 펀드시장에서 16%를 차지했던 패시브 펀드 자산은 지난해 36%까지 증가했다.

정승혜 모닝스타코리아 이사는 "5년 후인 2021년에는 패시브 자산이 펀드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4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이는 시장에서 비용 대비 성과에 대한 많은 조사가 이뤄지고 투자자가 성과와 비용의 상관관계에 대해 더 많이 의식하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한국의 경우 액티브 펀드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의 신뢰가 떨어져 공모 액티브 펀드 시장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용 펀드 출시 의무화 등 보수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섹터와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액티브 펀드의 성과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야마구치 가츠나리 일본 이보슨 어소시에이트 회장이 지난 10년간 한국과 일본의 공모 액티브 펀드, 패시브 펀드의 성과를 보수 수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양국 모두 액티브 펀드의 성과가 패시브 펀드보다 저조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보수 수준이 가장 낮은 액티브 펀드가 3, 5, 10년 성과에서 패시브 펀드 성과를 초과했으나 한국은 모든 기간에서 액티브 펀드가 패시브 펀드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다.

야마구치 회장은 "한국의 액티브 펀드는 일본보다 더 대형주에 집중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라며 "단기 성과 위주에서 장기목표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닝스타는 이날 포럼에서 향후 10년간 경쟁력 있는 운용사 9곳을 뽑아 발표하기로 했다.

이 목록에는 뱅가드, 블랙록, DFA, 찰스슈왑, 티 로우 프라이스, 아메리칸펀드, 도지앤콕스, 프라임캡오디세이, 파나수스 등 저비용 펀드를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들이 선정됐다.

정 이사는 이들 운용사의 공통점으로 투자자와 펀드매니저의 이익 연계, 성과유지를 위한 전략 보유, 비용절감 노력 등을 꼽았다.

그는 "액티브 펀드 매니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운용 규모를 관리하고 신상품 출시를 신중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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